4. 빨래방을 이용하다-2-
두 번째 빨래방을 갔다.
핸드폰과 이어폰만 들고 가뿐하게 가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기도 하고, 에버노트로 글을 쓰기도 했다. 내가 다녀갈 때 마다 항상 나 외에 세 팀 정도가 더 다녀 가는 것 같다.
두 번째로 생각하게 되는 건 비용 문제다. 건조기는 40분을 중온으로 돌리니 잘 말랐다. 그러면 5천원 정도고, 세탁은 기본 4천원 코스면 충분..문제는 주차비인데, 딱 빨래만 하고 나왔을 때는 3500원 정도가 나온다. 만약 장을 만원 이상 볼 경우 주차가 무료니 한 번 코인워시를 이용 할 때마다 평균 10000원 정도라 잡자.
빨래가 필요한 건 대략 5일에 한 번이다. 그러면 한 달에 60000원 정도가 들고 1년이면 칠십만원 정도가 든다.
일 년치 세탁비면 통돌이 한 대 값은 충분히 나오고, 드럼 세탁기 한 대 값에 조금 못 미친다.
빨래를 마치고, 마트 주차장을 내려 오는데, 마트 가전매장에서 걸어 놓은 광고 현수막이 눈에 띈다. 이벤트 세일. 건조기 100만원 +세탁기 100만원(세트로 살 경우에 한정) 200만원이라..3년 동안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면 저 가격이 나온다.
세탁기나 건조기의 수명은 아주 짧게 잡았을 때 5년 길면 10년...
사는게 이득이긴 하다.
전기세와 수도세,..세탁기 업체에 맡겨서 정기적으로 하는 청소는? 세제값은? 그렇다해도 사서 쓰는게 많이 잡아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싸겠지. 그렇게까지는 자세히 계산이 안돼는 문과 출신의 한계지만...
그런데 지금은 이대로 코인워시를 왔다갔다 하는게 나쁘지 않아서 잠시 보류다. 빨래도 뽀송뽀송하게 기분이 좋고.
뉴욕에서는 대부분의(몇퍼센트인지는 모른다)사람들이 빨래방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건물들이 워낙 오래되어 낡아 배관 문제 때문에, 세탁기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예전에 한참 재밌게 봤던 프렌즈에서도 보면 빨래방 장면 같은게 나왔던게 기억난다. 우리나라는 아주 좁은 원룸도 옵션으로 세탁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상적으로 빨래방을 이용하는 도시와 일상적으로 세탁기가 집에 있는 도시의 생활이 어떻게 다른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또 빨래방이 당연한 뉴욕과 세탁기가 당연한 한국. 그조차도 구경할 수 없는 손빨래 밖에 할 수 없는 어떤 나라도 있을 테고...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집에는 당연히 냉장고와 세탁기와 TV와 보일러가 있지...하는 것들이 당연한게 아닐 수도...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생각 할 때 삶은 판에 박히고 지루한 것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는 늘 댓가가 있다. 나는 '옷'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옷 구매 비용'만 늘상 생각하고 산 것 같다. 숨어 있는 세탁비용이 이렇게 만만치 않을 줄이야. 그리고 옷세탁에 들어가는 물과 전기 세제의 투입. 또 환경이 치르는 댓가는 어마어마 하겠지.
당연한 건 당연한게 아니다.
옷 가지수를 확 줄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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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빨래방을 이용하다.
세탁기를 포기하고 손빨래를 척척 해내면 좋았으련만, 빨래방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평소 다니던 마트에 입점해 있는 빨래방을 다니니 주차도 편하고 좋다. 그리고 이상하게 나는 코인워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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